[아트리움 모리]  《#Filter





 

<#Filter>

 

전 지구적 환경 위기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시대에, 우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환경 위기를 배경으로 등장한 ’생태인문학‘은 자연을 인간의 바깥에 있는 독립적인 대상이나 배경, 혹은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깊이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한다. 자연은 더 이상 관찰의 대상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사회, 존재의 의미를 비추는 거울이자 끊임없는 상호작용의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새롭게 정의되는 시대에 우리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다각도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Filter>에 참여하는 두 작가의 풍경에는 관찰자의 시선이 담겨있다. 작가의 시선은 자연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들에게 풍경은 ’바라보고 표현하는‘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존재하는 방식을 생각하게 하는 매개로서 작용한다. 시대의 흐름과 사회 구조 속에서 자연이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새롭게 해석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끊임없이 관계 맺는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김용원 작가는 급변하는 환경과 시대의 감정 속에서 자연의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오랜 시간 인간의 손길에 의해 길들여지고, 편의에 맞게 조형된 ’자연‘의 풍경 속에서 작가는 그 이면에 숨겨진 낯선 감각을 포착한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어온 풍경이 사실은 인간의 시선에 맞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는 순간, 자연은 더 이상 편안한 배경이 아닌 마주하기 어려운 어떤 실체로 다가온다.

도시에서 바라보는 정돈된 자연(well-gardening)은 낯설고도 경이로움을 안긴다. 그 풍경 앞에서 작가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의 틈을 들여다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과 흔들림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작가의 작업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변형되어 가는 자연의 기록이자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 자연 앞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되묻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김혜미 작가는 일상의 풍경이나 사물에서 느껴지는 낯설고도 특별한 감각에 주목한다. 자연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고 마음 깊은 곳에 머물러 있던 감정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한다. 자연은 작가에게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통로이자 감정의 움직임을 포착하게 하는 중요한 대상으로 나타난다. 자연 속에서 포착한 감정의 결을 화면에 겹겹이 쌓아 올리며 때로는 장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를 탐색하고 표현하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완성된 작품은 관람자에게도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자연을 지배하거나 해석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열린 감각으로 자연과 거리를 두며 그 흐름에 집중하는 작가의 태도는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작가의 작업은 우리가 자연과 맺는 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감정과 감각이 만나는 ’정동적 마주침’의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한다.


 

아트리움 모리 신도성

Exhibition Info


Artist

김용원, 김혜미

Date

2025.07.05 ~ 08.31


전시실

아트리움 모리 본관

Current  현재 전시



Artrium MORI

사업자번호 525-85-01558  |  주소 경북 성주군 월항면 주산로 450
TEL 054. 933.5573  
|  FAX 054. 933.8317
E-mail artriummori@naver.com

ⓒ 2022. ARTRIUMMOR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