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리움 모리] 2026 MORI Young Artist 후보자 초대전 : 어스름, 틀, 형상





2026 MORI Young Artist 후보자 초대전  

《어스름, 틀, 형상》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감정과 정보는 끊임없이 쌓여간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감각에 조용히 스며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서서히 달라지게 한다. 우리는 세계를 관찰하는 존재라기보다 그 안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에 가깝다.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작동하며, 우리가 마주하는 풍경 또한 그러한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그렇다면 같은 시대, 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과연 같은 것을 보고 있는가."


세계는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같은 장면을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는 각자의 삶 속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바라봄의 상태를 '어스름'이라는 단어로 비유해본다. 어스름은 하루의 특정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분명함과 불분명함이 함께 놓이는 상태이기도 하다. 완전히 밝지도, 완전히 어둡지도 않은 순간처럼 세계는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기보다 각자의 경험 속에서 다르게 읽힌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형상을 발견한다. 그 형상은 완성된 결과라기보다 조건과 감각이 만나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상태에 가깝다.


장하윤 Jang Ha Yoon

장하윤 작가는 하루가 기울어가는 시간에서 형성되는 감각에 주목한다. 어스름은 긴장이 서서히 풀리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전환의 순간이며, 작가는 이 감각을 창의 형상과 물감을 통해 화면 위에 쌓아 간다. 창은 내부과 외부를 구분하는 경계이자 관계를 암시하는 장치로 등장한다.

반복적인 형상과 물감의 층은 시간과 감정의 축적을 보여준다. 겹겹이 내려앉은 색의 결은 하루의 흔적처럼 남고, 창의 형상 위로 흐르는 물감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시간을 드러낸다. 화면은 치밀하게 계획된 구성 속에서 시작되지만, 마지막에는 물감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더해지며 완성된다.

작가의 작업은 사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감각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화면 속 빛은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스위치로 남고, 하루의 끝에 남겨지는 미묘한 안도의 상태를  떠올리게 한다. 그 빛은 관객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서로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며, 잠시 머물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전영현 Jeon Young Hyun

전영현 작가는 사회 구조 속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부조리와 불합리에 주목한다. 우리는 불합리와 모순을 인지하면서도 대부분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 남는다. 작가는 바로 그 상태, 상황을 이해하기 이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감정과 표정을 지운 '피규어'는 특정 인물이 아닌 익명의 존재로 등장하고, 사건과 마주하는 순간 인체는 왜곡되고 변형된다. 그 변화는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하기보다 상황이 남긴 감각을 드러낸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모티프 위에 비현실적인 상상과 과장을 더해 우화적이고 블랙코미디적인 장면을 구성하면서 웃음과 불편함이 동시에 머무는 화면을 만든다. 3D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감각을 구현하는 공간이 되며, 절제된 색과 단순한 구조는 설명을 줄이고 장면에 남겨진 감각을 또렷하게 남긴다.

작가의 작업은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아닌, 그 이후에 남는 상태에 머문다. 화면 속 인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그 자리에 머물고, 관객은 그 장면을 이해하기보다 먼저 느끼게 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경험하는 설명되지 않는 불완전한 감각의 조각들을 모으고 흩뿌리면서 우리에게 서늘한 감각을 전달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가 세계를 감각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조건 속에서 형성된 감각의 흔적이다. 빛과 긴장, 머무름과 흔들림처럼 서로 다른 감각들은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되지 않은 채 나란히 놓인다. 사건을 설명하기보다는 상태를 드러내는 화면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어떤 감각 속에 머물렀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신도성

Exhibition Info


Artist

장하윤, 전영현


Date

2026.4.18~ 2026.7.19


전시실

아트리움 모리 본관 전시실

Current  현재 전시


Artrium MORI

사업자번호 525-85-01558  |  주소 경북 성주군 월항면 주산로 450
TEL 054. 933.5573  
|  FAX 054. 933.8317
E-mail artriummori@naver.com

ⓒ 2022. ARTRIUMMOR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