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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6
  • 26

| 성주서 송창애 작가 개인전
| 물 매개로 회화·미디어 융합
| 생태 순환과 의식의 진화 탐구
| 6월1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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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울림 3전시실에서 송창애 작가의 '물꽃회화' 작품이 전시 중이다. <아트리움 모리 제공>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꽃'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했으면 합니다."

아트리움 모리(경북 성주군 월항면 주산로 450)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울림은 오는 6월1일까지 송창애 작가 개인전 'S.E.T : 별,몸,구의 순환적 생태'展(전)을 선보인다. 송 작가는 물을 매개로 회화와 미디어를 융합하고 재해석해 생태적 순환과 의식의 진화를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회화, 영상, 오브제 등 다매체로 구성돼 관람객의 다각적 예술체험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를 '자아와 세상 사이의 관계를 고민한 산물'로 정의한다. 인간과 세상의 상호작용을 강조해온 송 작가는 "무언가를 의도해 작업을 바꾸기보다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내 작업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수많은 고민 속에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섰던 작업과정이 현재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관통하는 매질(媒質)은 '물'이다. 물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가 말한 세상 만물의 근원이다. 송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무언가를 정화하고 순환시키는 매개체인 '물꽃 씨알'의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몽환적이며 우주적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 '워터오디세이 : 물꽃벼리'를 경험할 수 있다. 어둠이 깔린 전시실 입구의 테이블 위 가상의 공간에서 손짓을 하면 전시실 상단에 걸린 달에 손의 움직임이 새겨지고 물꽃씨알이 형성된다. 이후 전시장 전체로 퍼져 나가는 물꽃씨알의 역동적 움직임을 통해 마치 태초의 생명이 급속도로 진화를 거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워터터널 : 물꽃 몸짓'이라는 이름의 아카이빙 공간을 선보인다. 물로써 시공을 초월하려는 송 작가의 작품세계가 시작된 일종의 소스코드(설계도)를 보여준다. 전시실에서는 작가의 내면과 의식을 연결시키려는 듯한 각종 메모와 스케치 등을 만날 수 있다. 대규모 구조물의 건설계획서나 거대 담론을 품은 듯한 문구들을 통해 변화를 갈망하며 자기 자신과 맞서온 송 작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3전시실에서는 '워터스케이프:물꽃 구슬'이라는 테마 아래 송 작가 작업의 시작이자 끝인 물꽃회화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캔버스 위에 드러난 푸른 원 내부의 선들은 이른바 '물 드로잉'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즉흥과 우연, 직관을 통해 물의 기운생동을 표현했다. 고압의 물로 작업하기에 작업 중 몸과 손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캔버스 위에 푸른 색의 분체 도장을 입힌 후 고압의 물로 도장면을 쳐냈다. 특히 원형 물꽃회화 작업에 눈길이 간다. 작업 초창기 물의 흐름과 상승세의 표현에 주력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현재의 원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특정 대상의 실루엣이 들어간 또다른 물꽃 드로잉 작품에서는 우주적 개념 속에서 다시 현실로 복귀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송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가상과 현실, 진짜와 가짜가 융합되고 응축된 현대를 살아가는 한 존재로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와 의미를 붙잡으려고 노력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꽃'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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