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2025,04,18
  • 17

| 송창애 개인전 'S.E.T: 별,몸,구의 순환적 생태'
| 6월 1일까지 성주 아트스페이스 울림

 

2025041511570615099_l.jpg

송창애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장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2025041511570528226_l.jpg

송창애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장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깜깜한 전시장에 덩그러니 보름달이 떴다. 관람객이 정해진 위치에 서자 달 표면에 파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허공에 손가락을 들어 달 위로 선을 그리면 '물꽃 씨알'이 생성되고, 이것이 바닥의 바다 위로 떨어지면서부터 역동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물꽃 씨알을 통해 각자가 자신의 내면적 자아를 마주하고, 자연 만물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길 바랐습니다."

 

송창애 작가의 개인전 'S.E.T: 별,몸,구의 순환적 생태'가 아트스페이스 울림(경북 성주군 월항면 주산로 458)에서 열리고 있다.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회화, 영상,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돼 다각적인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다.

 

 

2025041511570374384_l.jpg

송창애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장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2025041511570426679_l.jpg

송창애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장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2025041715283604534_l.png

송창애 작가의 작업 모습. 유튜브 몽베스트 계정 영상 캡처.

 

2025041715283697615_l.png

송창애 작가의 작업 모습. 유튜브 몽베스트 계정 영상 캡처.

 

미디어아트 이전에, 작가는 '물 드로잉'이라는 독자적인 기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캔버스에 푸른색 분채를 솜으로 칠한 뒤 붓 대신 물 호스를 잡고 그림을 그려나간다. 물의 강약과 방향, 호스의 원근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쉽지 않은 과정. 작은 호흡에도 흐름이 빗겨갈세라, 그는 호흡을 가다듬은 뒤 에너지를 응축해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듯 작업을 이어나간다.

 

작가는 "작업 과정이 물과의 사투처럼 보이지만, 실은 물과의 상호작용, 호흡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흰 캔버스에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바탕을 깔고 지워내는 방식을 통해 남겨지는 어떤 근원적인 것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과정으로 나타난 그의 물꽃 그림은 3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형 원 캔버스에 섬세하게 그려진 물꽃 그림과 함께, 그의 주변을 둘러싼 현실의 얘기를 겹겹의 물 드로잉으로 담은 신작 물꽃시도 전시됐다.

 

또한 미디어아트 1전시실과 회화 3전시실 사이의 2전시실은 창작 과정에서 탄생한 작가의 질문과 고민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의 공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흐르는 사유를 매일 끄집어내 일기를 쓰듯 드로잉한다. 30여 점에 달하는 전시 드로잉 작품은 그 중의 극히 일부다.

 

2025041511570848791_l.jpg

송창애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울림 전시장 전경. 아트스페이스 울림 제공

 

이처럼 에너지를 응축한 회화 작품과 의식의 파편인 드로잉 작품, 서사적으로 확장된 미디어아트까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해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는 삶의 의미들이 단지 개인의 머리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몸과 자연의 생명체, 우주가 어떻게 서로 상호 순환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를 탐험하는 새로운 예술 개념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외에 전시장 로비에서는 우주 만물의 순환을 형상화한 3D 영상 '물꽃 만다라'와 작가의 '물꽃 뿔' 오브제 연작을 볼 수 있으며, 관객 참여 프로젝트 '물꽃말: 내게 가장 소중한'도 상시 진행된다.

 

작가는 "물과 내가 조응하며 교감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도 자연과 우주의 순환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느끼고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일까지. 월요일 휴관. 054-933-5573.

 

 

이연정 기자

 

https://www.imaeil.com/page/view/2025041715180296945

© k2s0o2d0e0s1i0g1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