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ㅣ"한 번 본 그림을 사진처럼 담아내" 장애학생의 기발한 예술세계…용암중 1학년 장건우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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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린이 솜씨라고요."
미술천재로 불리는 장건우(용암중 1년)군의 '그림으로 이야기하다' 전시회가 오는 27일까지 경북 성주군 월항면 아트리움 모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 번 본 그림을 사진처럼 담아내면서도 자기만의 표현방식으로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그림이 익살스럽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면서 유쾌해진다. 미술 방면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건우군은 발달장애 아티스트다. 현재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 대구 달서구협회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Vivir Juntos 참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강원국제예술제, 성주역사테마파크, 성주군청, 성주교육지원청, 달서아트센터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올해는 대구 지하철 용산역과 아트리움 모리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
건우군의 작품은 그동안 우리가 가진 그림에 대한 상식과 기준을 내려놓게 만든다. 이해되지 않는 게 예술이고,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예술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건우군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전시장은 놀라운 스피드와 초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드로잉, 짜임새와 구성미가 탁월한 타이포그래피, 생명력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클레이 아트가 주는 역동적인 에너지로 꽉 채워져 있다.
건우군의 특기는 드로잉과 클레이 아트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 분야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 펜과 도화지만 있으면 5분 만에 작품 하나를 뚝딱 만들어냈다. 묘사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기보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탄복을 하게 만든다. 우리의 편견과 상식을 깨고 보지 않으면 작품이 주는 진정성을 마주하기 힘들다. 언어도 그림으로 만들어버리는 건우군의 펜 끝에서는 우리의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특히 언어를 회화적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에서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상식을 넘어선 거침없으면서도 노련한 드로잉은 결국 엄청난 작업량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 소재들이 그의 손 끝을 통해 초감각적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전문가조차도 건우군의 작품 앞에 서면 예술가의 자질과 감각이 이미 경지에 이르렀음을 인정하고, 단번에 그를 예술가로 인정하게 된다.
얼마 전 건우군에게 키다리 할아버지도 생겼다. 성주군노인회가 건우 군의 작품활동 지원을 위해 후원자로 나선 것이다. 성주군노인회는 노인회관 취업센터 중 일부 공간을 작업실로 제공하고 매달 10만원과 필요한 미술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지역의 한 카페에서는 건우군의 작품을 상시로 전시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건우군처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맘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