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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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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야기하다.”

 발달장애아동의 남다른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성주군에서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장건우(성주 용암중1)군의 ‘그림으로 이야기하다’展이 오는 27일까지 아트리움 모리 갤리리(성주군 월항면)에서 선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속 인기 캐릭터를 재해석해낸 드로잉 작품을 비롯해 짜임새와 구성미가 탁월한 타이포그래피, 생명력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클레이 아트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한 번 본 그림을 사진처럼 담아내면서도 자기만의 표현방식으로 아기자기하게 풀어낸 장 군은 발달장애 아티스트다.
펜을 이용해 불과 몇 분 몇 초 만에 드로잉하는 기법으로 지우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단번에 완성하기도 한다. 초창기에는 펜으로만 그리고 색채를 입히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는 마카펜으로 색칠을 하고 작품완성 시간도 길어졌다.

 어머니 김수경(41)씨는 “7살 때까지도 간단한 단어조차 표현하지 못하고 ‘오오’라는 발음밖에 되지 않았다. 어느 날 TV에 나오는 ‘뽀로로’를 유심히 보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안경을 그려 넣는 등 제법 특징을 살려서 드로잉을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전시회에는 미완성 작품도 함께 선보였는데, 미완성 작품마저 작가의 의도라 해석한다. 억지로 완성하려고 하면 그림에도 그대로 나타나 건우의 특징인 자신감 넘치는 선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김 씨는 아이의 정서적인 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다. 이는 복잡한 대도시보다 비교적 조용한 성주에 정착해서 사는 이유이기도 했다.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신나게 그려서일까. 기다려주고 사진 찍는 것을 제일 싫어하던 아이가 누군가를 기다려주기도 하고, 개막식에서는 사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등 타인과의 소통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김 씨는 “용암초 저학년 때 도움반 선생님이 늘 건우 그림을 칭찬해 주셨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인스타그램(artistaeric2008) 이웃에게 컴퓨터 모니터를 깜짝 선물 받기도 했다”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했다.

 발달장애아동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란 것을, 어쩌면 어떤 분야에서는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개성 가득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회다.김 씨는 “이번 전시회가 장애인 인식개선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폐아라고 해서 주위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고 상황 파악을 못할 뿐이다. 그들의 감정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군은 그동안 2018년 ‘꼬마작가 장건우의 어마무시 꿈끼전’을 비롯해 강원국제예술제, 성주역사테마파크, 성주군청, 성주교육지원청, 달서아트센터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 2월에는 대구 지하철 용산역과 아트리움 모리에서 잇따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주 아트리움 모리 갤러리, 장건우 학생 '그림으로 이야기하다' 전시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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