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ㅣ[전시] 응고된 물감으로 쌓은 시간의 흔적... 권기자 개인展, "물감의 층리, 시간을 조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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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장섭 기자]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 위치한 '아트리움 모리'가 응고되어 쌓여진 물감의 흔적으로 시간을 조형하는 권기자 작가를 초대해 권기자 작가 개인展인 "물감의 층리, 시간을 조형하다"를 개최한다.
8월 26일(토)부터 10월 15일(일)까지 개최되는 권기자 작가의 "물감의 층리, 시간을 조형하다"展에서는 물감의 찌꺼기들로 축적된 시간의 흐름을 회화에 녹여낸 ‘권기자 작가’의 ‘Time accumulation’ 연작과 오브제 작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권기자의 작품세계...미술적 수행으로 축적된 시간과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
권기자는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는 작가다. 특히 다채로운 형태와 색으로 집적된 물감의 찌꺼기들로 축적된 시간의 흐름을 회화에 녹여낸다. 계획에 없던 우연의 산물이기도 한 권기자의 연작 ‘Time accumulation’ 시리즈는 2018년 우연히 발견한 물감 찌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작업의 과정에서 캔버스 끝에 매달리거나 바닥으로 떨어지며 발생하는 물감 찌꺼기에 관심을 두면서 버려질 존재인 물감의 부산물이 작가의 작품 속으로 견인된 것이다. 물감 찌꺼기를 모아 제작한 입체 오브제 작업이 그 출발이었으며 나아가 물감 껍질을 틀 안에 차곡차곡 쌓아 무수한 층리를 만든 후 그것을 잘라 단면을 노출하는 방식의 캔버스 작품이 탄생하였다.
낮은 부조 형식의 이 작업은 얇은 물감 찌꺼기가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의 입체적인 형태로 관람객에게 시각적 인상을 넘어서 촉각적 자극으로 다가간다. 바닥으로 흘러 떨어진 물감 찌꺼기들을 다시 작업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커다란 캔버스 가득 무수히 겹쳐진 물감 껍질은 하나의 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쌓인 지층 속에서 저마다의 에너지를 발화하며 리듬감을 만들어내고, 또한 가까이 다가서 응시하면 발견할 수 있는 보색의 다발들로 화면 안에 긴장감을 유지한다. 물감들의 축적은 시각적 즐거움을 주면서도 말라 굳어진 물감을 펴고 자르고 다듬고 겹쳐 만든 작가의 손의 노동을 통한 감각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우연으로 쌓아 올려진 다채로운 층리의 형태와 그것들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작가의 미술적 수행으로 축적된 시간이 내포되어 있는 권기자 개인展, "물감의 층리, 시간을 조형하다" 권기자 개인展에서는 권기자 작가의 ‘Time accumulation’ 연작과 오브제 작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성주 아트리움 모리'는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인생을 담아내는 그릇과도 같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로서 물감이라는 재료와 색의 조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녀의 수많은 시간들을 함께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노트>
버스를 세우고 적정 점도를 맞춘 물감을 붓으로 찍어서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 수없이 겹친 선들이 평면을 만들어가며 Natural 시리즈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내린 물감이 겹쳐지고 굳어졌고 그것을 떼어 낸 잉여의 재료를 사용했다.
시간이 흘러 응고된 물감은 쌓여 에너지가 보태어져 작가의 감각으로 재구축되는 것이다.
엔트로피 법칙에서 제 역할의 효용이 끝난 것 같은 물감은 쌓였고 그것을 떼어내서 조형화하는 작업 'Time accumulation'(시간의 축적)의 시작이 되었다.
권기자(Kwon Ki Ja)는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22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기획전시전 (대구, 달서아트센터), 2022 오모크갤러리 기획전시 개인전 (한국, 대구), 2022 아산갤러리 기획 초대전 (한국, 아산), 2021 금호미술관 개인전 (한국, 서울), 2018 Moon101갤러리 권기자 초대전 (한국, 대구), 2018 금보성 아트센터 공모선정 초대작가전 (한국, 서울) 외 미국LA, 미국Scattsdale, 프랑스 Paris, 서울, 대구, 아산, 울산, 등 개인전 32회와 2022 갤러리세인기획프로젝트 현대공예+현대미술Ⅰ 박성욱•권기자 2인전 (서울, 갤러리세인), 2022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정기전 (대구, 문화예술회관), 2022 자유 정신전 (제주도, 버금갤러리) 외 400여회의 단체전 및 2인전에 참여했다.
▲2019 김해 국제 비엔날래 우수작가상과 ▲2018 금보성 아트센터 공모선정 초대작가, ▲2018 벨기에 ENCC 레지던시 선정, ▲2005 서울 문예진흥원 지원작가 발굴 기획선정, ▲2002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권기자 작가의 작품들은 현재 카타르 한국 대사관, 카톨릭 병원, 매일신문사, 경제인연합회, 카타르 리더스 클리닉 등 여러 곳에서 소장중이다.
Editor. 윤장섭 기자
[전시] 응고된 물감으로 쌓은 시간의 흔적... 권기자 개인展, "물감의 층리, 시간을 조형하다" < 미술人 < 기사본문 - 미술여행신문 (misul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