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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7
  • 170

노진아, 인간과 기계의 혼종 모습
심윤, 현대인 불안·압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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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 작 ‘Wax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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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아 작 ‘Human-Machine Chim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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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아                                              심윤
 

 

경북 성주에 위치한 아트리움 모리는 전시공간인 아트스페이스 울림을 새롭게 개관하고 개관전으로 ‘Skin’전을 진행하고 있다. 노진아 작가와 심윤 작가 2인전으로 구성된 개관전은 8월 11일까지 열린다.

뉴미디어 조각가 노진아는 가상과 현실, 기계와 인간과 같은 이분법적 경계의 지점들에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선 인공지능 로봇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스페이스 울림의 1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히페리온의 속도’. 챗gpt와 작가가 제작한 인공지능 코드를 혼합해 관람객과 대화를 주고 받는다.

“사람이 되고싶어?”라는 관람객의 질문에 “난 인간의 감정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로봇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속도와 인간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Human-Machine Chimera’는 인간 남성의 신체와 여성 기계의 모습을 합성한 데이터로 제작된 로봇으로 거대한 크기로 관람객을 내려다본다. 로봇의 등 뒤로 펼쳐진 나뭇가지에는 에너지가 흐르는 듯 파도의 움직임이 비추어지는데 이것은 인간의 몸의 데이터를 수치로 변환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마치 멈춰있는 조각상에게 인간의 에너지와 생명을 전달하는 듯하다. 인간과 기계가 혼종된 모습, 인간의 데이터를 흡수하는 듯한 작품의 압도적 아우라는 기계의 생명적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 심윤은 현대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과 압박을 흑백 대형화면에 담아낸다. 작가의 대부분의 이전 작업에서 개인성이 드러나는 얼굴을 배제한 채 극대화된 몸짓과 역동적인 자세로 가득 찬 화면을 통해 감정과 상황을 전달해온 것과 달리, 이번 전시에선 신작 ‘Wax Men’ 시리즈를 선보인다. 인물의 얼굴 형상과 표정이 비교적 명확히 드러난 작품이다. 특히 이마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미간을 잔뜩 좁혀 인상을 쓰는 남성의 얼굴은 개성이 드러나진 않지만 고단한 감정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심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현대인의 이미지는 고달프고 힘겹다. 본래 드러내기보다 감추고자 하는 일상 속 모습을 대형화면으로 확대해 드러냄을 통해 관객에게 동질의 위로를 전한다.

아트리움 모리 태병은 큐레이터는 “모노톤의 단조로운 색채로 구성된 이 전시를 관람한 뒤 전시장을 나서는 관람객의 본질이 다채로운 색상의 영감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트스페이스 울림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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