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癒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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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시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대.
코로나19의 파괴력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파괴력 짙은 안개 속을
더듬더듬 헤치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파괴가 만연하다면
치유 역시 세상 곳곳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아트리움 모리의 소장품 가운데 일부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하는 이유입니다.
불안과 두려움, 혹은 분노와 슬픔을
완전히 치유할 순 없겠지만
하나의 계기가 되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 ARTRIUM MORI
권경엽(Louise Kwon)
권경엽의 그림은 초상화(Portrait)가 아닌 트로니(Tronie)입니다. 트로니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화법의 하나로 화가가 생각하는 어떤 인물의 전형을 그리는 기법을 의미합니다. 트로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습니다.
트로니는 특정인의 개성이 담긴 초상화가 아니기에 개성을 지우고 여러 인물을 혼합하여 그립니다. 관람자가 그림을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그림에 투영시키기 위한 의도로 설정된 것입니다.
붕대는 기억을 치유하고 내면의 어두움을 흡수하는 매개체로 쓰였습니다. 인체는 기억의 저장고이고, 기억은 인체 각 세포마다 저장됩니다. 그런 인체에 붕대를 감아서 몸 안에 잔존하는 오래된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습니다.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흰색은 시간이 지나면 제빛을 잃고 퇴색되지만, 더 아름답게 여겨지는 기억의 속성에 대한 표현입니다. 순백의 색을 통해 내면의 순수함을 담으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상상을 남깁니다.
르네상스 콰트로첸토 양식에서 나타나는 침착 하고 초월한 성모 마리아의 표정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담고자 한 그림으로, 그림은 어느 순간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생각과 감정을 비춥니다. 중략.
- 출처 : 권경엽 인스타 발췌
이영지(Lee Young Ji)
그녀의 작품은 참 따뜻하다. 눈에 띄게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색채의 배경과 나무, 새, 들판 같은 소박한 소재들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밝고 따뜻한 그녀의 작품을 보며 관람자들은 흔히, 위로가 된다, 치유가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것이 바로 이영지 작품이 가진 힘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영지 작가는 장지에 분채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고수한다. 여러 번 아교칠을 해서 막을 형성하고 장지를 붙이는 밑 작업부터 시작된다. 말린 뒤 겹겹이 밑 색을 쌓아나간다. 겹겹이 쌓아진 배경 위에 먹선으로 빗금이 그려지기도 하고, 작은 나뭇잎 하나하나는 세필로 디테일하게 완성되기도 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탄탄한 밀도감이 느껴지는데, 이러한 밀도감은 반복적인 밑 작업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지만,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특유의 편안한 색감과 분위기가 완성된다.
작품을 보고 자칫 젊은 작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영지 작가는 75년생으로 오랜 기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90년대 후반부터 선화랑을 비롯해 다양한 갤러리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이어왔으며, 전시마다 sold out을 기록하며 컬렉터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 출처 : 케이옥션
김정수(Kim Jung Soo)
진달래를 소재로 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한 김정수 작가에게 있어 진달래는 자신의 방황을 잡아준 어머니를 상징한다. 1983년 프랑스 갤러리 발메(Vaimay)의 전속 화가로 명성을 떨치던 90년대 초반 초대전 협의차 일시 귀국을 하였다가 가수 김수희의 노래 ‘애모’를 듣고 한국인적 정서에 골몰하게 된다. 이때 중학생 시절 문제아였던 그를 뒷동산에 데리고 간 어머니가 “많이 아프냐.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기다리면 너도 언젠가는 진달래꽃처럼 환하게 필 거다”라며 소원을 담아 진달래 한 움큼을 하늘로 흩뿌린 기억이 계기가 되어 진달래를 매개체로 한국인의 심성을 담게 된다. 황토색 거친 삼베 위에 섬세한 색칠로 생생하게 피워낸 진달래꽃은 절제된 색채와 표현력으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품으려 화폭에 피어난다.
바구니에 진달래 꽃잎이 소복이 담긴 작품은 김정수 작가의 “진달래-축복”이다. 작가는 어렵고 힘든 시절 절망을 딛고 자식을 위해 헌신했던 이 땅의 모든 어머님을 위한 마음을 진달래로 표현했다. 문학적 소재 진달래는 김정수 작가의 탁월한 감각으로 한국의 감성으로 재탄생했고, 2004년도 귀국 전을 시작한 이후로 진달래를 소재로 한 시리즈, '이 땅의 어머님들을 위하여', '기억의 저편', '축복' 등의 시리즈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현재 대표 시리즈인 '진달래-축복'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늘 자신보다 상대를 생각하며 잘되기를 기원하는 아가페적인 사랑과 따뜻한 에너지, 충만한 화면으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출처: 케이옥션, 선화랑
송진욱(Song Jin Wook)
송진욱 작가는 매력적인 사람을 좋아하며 그 정의를 ‘일반적으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비하고 오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사회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에 집중합니다. 작품 속 인물들을 살펴보면 좌우가 비대칭이며, 눈은 사시이고 코는 삐뚤어져 있으며 몸 구석구석 점이 찍혀 있으며 마스카라는 엉겨 붙어 있고, 앞니와 손가락엔 묻은 틴트가 보이며, 얼굴엔 주근깨, 가슴엔 여드름이 보입니다.
하지만 작품에서 보이는 의상의 소재와 부속품, 액세서리는 회화재료를 통하여 두꺼운 마니에르와 텍스처로 정성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 땀 ᅙᅡᆫᅡᆫ 땀 두껍게 올린 지퍼와 큐빅, 액세서리들은 단순히 그림을 그린다는 개념보다는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보석을 세공한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은 비주류적이지만, 스스로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주체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온전하고 독립적인 나를 만들어갑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쌓아감으로써 주류와 비주류를 떠나 점점 당당해지고 매력적으로 변화해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인장 받는 주류의 모습을 갖길 원합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비주류의 아름다움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느끼길 바랍니다.
- 출처 : 갤러리 여울
홍승태(Hong Seung Tae)
홍승태 작가의 작품에는 ‘행복’이 보인다. 2007년 그룹 초대전을 시작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2008년 첫 개인전 이후 10년 넘게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 작업) 위주로 작업했다. 2016년 이후 현재의 하이퍼 팝아트로 장르를 새롭게 만들어 작업을 이어갔고 예술은 일상을 즐겁게 하고 소통하는 대중들은 작품을 보며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하이퍼 팝 아티스트 홍성태 작가는 극사실주의 조각으로 예술의 전당과 대만 등에서 전시를 하였으며, 2016년부터 공간과 극사실 조각을 팝아트 평면에 담은 하이퍼 팝아트(Hyper-Pop art)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습니다.
그는 하이퍼 팝아트 작품을 통해 예술이 일상을 즐겁게 하고 감상자들이 행복감을 느끼길 바라며, 유쾌한 욕망과 행복을 전달하는 <Delivery Love> 시리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행복한 미소와 욕망으로 부푼 가체, 옷 주름이 사실적인 한복 치마와 굽 높은 하이힐이 돋보이는 ‘행복을 주는 아이’가 편안한 색감과 대중적인 이미지로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샤넬, 루이뷔통 명품 가방과 제프 쿤스의 강아지 풍선을 들고 있는 ‘플렉스 시리즈’, 풍선 그네를 타는 ‘미인도 시리즈’, 피에타(Pieta)의 성모 마리아의 자세를 오마주한 ‘피에타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 중에는 세계인들에게 행복을 전달해 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음악을 표현한 <피에타 시리즈>와 거울을 활용하여 빛을 통한 공간의 확장을 담은 <플렉스 시리즈>가 있습니다.
- 출처 : ‘하이퍼 팝아트 작가’ 홍승태, “새로운 장르 속 기록되고 싶다” / 뉴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