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2024,07,02
  • 58

2024년 7월호(464호)

 

최근 문화예술계에서는 새로운 공간 창출의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기존 공간을 증축하거나 리모델링 하여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는 단순한 외형적 변화를 넘어, 지역 예술계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 더 많은 작가를 수용해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관객에게는 다채로운 전시와 교육, 문화 행사로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터전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확장 및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지역 미술 공간들을 소개한다. 이러한 공간 변화가 지역 예술의 발전과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성주의 복합문화예술 콤플렉스를 향한 두 번째 걸음

경북 성주 아트스페이스 울림 개관展 'SKIN'

-5월 18일(토)~8월 11일(일)

-아트스페이스 울림

  (경북 성주군 월향면 주산로 458)

-2천원

-054)933-5573

 

 

대구문화01.jpg

좌) 실내홀, 우) 외부 전경

 

 

2022년 경북 성주군 대규모 폐공장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화제를 모은 카페 겸 전시장 '아트리움 모리'가 지난 5월 새로운 전시동 '아트스페이스 울림(이하 울림)'을 추가 개관했다. 대형 전시장과 연회장, 카페, 작가 레지던시, 공방, 교육 공간 등 '복합문화예술 콤플렉스'를 향한 이들의 두 번째 발걸음이다. 공장을 리모델링한 기획 전시장인 울림은 높이 9m에 총면적 795.54㎡의 넓은 면적으로 지어졌다. 공간 내부에는 총 3개의 전시관이 있으며, 로비에는 교육 공간을 마련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메인 홀에는 미술 서적이 가득 찬 대형 책장과 좌석을 구비해 누구나 책을 보며 편안히 머무를 수 있도록 꾸몄다.

 

 

대구문화02.jpg

아트스페이스 울림 개관전 전경. 심윤 作

 

대구문화03.jpg

아트스페이스 울림 개관전 전경. 노진아 作

 

 

새 전시장에는 개관전으로 노진아, 심윤 작가를 초대한 2인전 'SKIN'이 진행 중이다. 아트리움 모리 태병은 큐레이터는 "작가는 전시 기획과 작가들과 전시로 교류하며 크게 영향을 받는다. 기존에 있던 아트리움 모리에서는 개인전과 청년작가 지원전시를 열고, 아트스페이스 울림에서는 대구, 경북 작가들이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호흡을 맞추는 단체전 프로젝트를 열어 작가들의 성장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림 옆 공장동 2곳은 문화상업공간 '아틀리에 샘'과 올 초부터 모집해 운영을 시작한 헤지던시 작가 작업실인 '유촌창작스튜디오'로 꾸몄다. 타지에서 온 작가들이 편히 묵어갈 수 있는 숙소 단지도 들어섰다. 아틀리에 샘에서는 문화 관련 사럽을 하는 지역 공방 등이 입점해 작품 구입이나 원데이 수업을 즐길 수 있다. 성주 내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이 없기에 자그마한 대관 전시장도 마련했다. 또, 성주의 특색을 문화적으로 소통하기 윈한 성주도예가협회의 상설전시장도 운영한다. 이달 이곳을 방문하면 울림의 개관 전시와 함께 아트리움 모리에서 열리는 임창민 작가의 개인전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이곳의 레지던시 입주작가 3인이 펼치는 전시와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문화예술에 관해 없는 게 없다는 '복합 문화예술 콤플렉스'는 예산 규모가 워낙 커 보통 국가나 지자체에서 수행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성주의 한 제조공장 대표가 사비를 털어 이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트리움 모리의 재생 프로젝트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구복순 대표는 부지에 아직 남아있는 공장동에 향후 어떤 문화적 쓰임을 입힐지 구상 중이다.

 

"관객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성장하고자 하는 작가들이 모여드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앞으로도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 김보람

 

 

https://blog.naver.com/cu1985/223484095237

© k2s0o2d0e0s1i0g1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