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H x MORI Selected Works from th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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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브네(b. 1941-)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이며 파리와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도널드 저드, 솔 르윗 등 미국 미술의 영향으로 급진적인 예술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된 그는 전통 조각 대신 개념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고, 이후 '단의성(Monosemy)'이라는 수학적 기호학 개념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비결정적인 선(Indeterminate line)'이라는 철 조각 작품을 통해 조각의 전통적 규범에 도전했으며, 철이 가진 무게감을 일필휘지의 느낌으로 유연하며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브네의 작업은 공공조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파리의 에펠탑과 베를린의 우라니아 광장 등에 설치되어 있고 국내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 일신방직 사옥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필립 콜버트(b. 1979-)는 스코틀랜드 출생으로 현재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중인 현대미술가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의류 브랜드를 발표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랍스터는 의류 디자인을 했을 때부터 등장한 그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사치 갤러리, 파워롱 뮤지엄(중국), 화이트스톤 갤러리(대만) 등에서 꾸준히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갤러리 시몬, 2021년 세종문화회관 전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콜버트의 작품은 팝아트의 전유물인 대중문화의 소재가 디지털 문화와 뒤섞여 표현된다. 예술사 속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가져오며 뒤샹, 프란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에 이르는 올드 마스터(Old Master)의 이미지를 차용해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새롭게 구성한다.
“예술이란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콜버트는 랍스터가 사는 가상 세계를 제작해 ‘랍스터 랜드 프로젝트(Lobster Land Project)’를 실현하고 있다.
데이비드 살레(b. 1952-)는 미국의 개념미술가 존 발데사리의 영향을 받은 작가 중 하나로 대중문화, 상업 광고, 포르노그라피,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등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관찰하고 중첩해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다.
맥락 없는 이미지 파편들을 늘어놓은 작품을 통해 살레는 작품 속 내용과 역사에서 해방하고자 했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친숙하거나 낯선 주제 간의 새로운 관계를 제시한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자아내는 살레의 <Tree of Life> 연작은 20세기 초 잡지 뉴요커(The New Yorker)에 한 컷 만화를 그리던 유명 삽화가 피터 아르노(Peter Arno)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이다.
당시 아르노의 만화는 사회적 풍자로 가득했고 때로는 미국 상류층을 겨냥하기도 했다. <Tree of Life>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는데, 관람객은 마치 아르노의 만화처럼 화면 속 대화의 대사를 유추해볼 수 있다. 1987년 작가가 30대 중반이던 해,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개최된 살레의 미드 커리어 회고전은 휘트니 미술관 역사상 최연소 작가의 회고전으로 기록된다.
길버트 앤 조지(b. 1943-, 1942-)는 영국의 듀오 작가이다.
‘모두를 위한 예술(Art for all)’이라는 예술관과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일치했던 둘은 1967년 세인트 마틴에서 수학할 당시 처음 만나 현재까지 약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난해하고 심오한 현대 미술에서 벗어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미술을 표방했던 길버트와 조지는 (조각상 마냥) 얼굴과 손에 다양한 색의 금속 안료를 바른 채 런던 거리를 활보하며 스스로가 작품이 되는 ‘살아있는 조각(Living Sculpture)’ 퍼포먼스를 발표했다.
살아있는 조각은 예술을 삶과 분리하지 않았던 그들의 신념을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함께 작업하는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둘은 인간, 성, 인종, 종교 그리고 정치적 주제를 탐구하며 당시 사회에 감추어진 어두운 이면을 비판했다. 길버트 앤 조지를 대표하는 포토 콜라주 작업은 줄곧 자신들의 형상을 작품 에 등장시킴으로써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관람객이 살아있는 조각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1986년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터너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7년 테이트 모던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선보였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스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미국), 루드비히 미술관(독일), 테이트 런던(영국) 등 전 세계 중요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황선태(b. 1972-)는 빛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미디어 설치 작가이다.
시각 예술에 있어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요소인 빛이 시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유리와 LED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따뜻한 빛, 고즈넉한 노을 빛 등 시간성이 적용된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선물한다. 황선태는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후 독일에서 수학했으며,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